1. 책 제목 : 『개인주의자 선언』
2. 저자 : 판사 문유석
-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 소년 시절부터 좋아하는 책과 음악만 잔뜩 샇아놓고 홀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개인주의자였다. 요령껏 사회생활을 잘해나가는 편이지만 잔을 돌려가며 왁자지껄 먹고 마시는 회식자리를 힘들어하고, 눈치와 겉치레를 중요시하는 한국의 집단주의적 문화가 한국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판사가 스스로 개인주의자라고 하다니 뻔뻔스럽다고 여길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구에서 발전시킨 민주주의 법질서를 공부하고, 이를 적용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온 법관에게 개인주의는 전혀 어색한 말이 아니다. 개인주의는 유아적인 이기주의나 사회를 거부하는 고립주의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사회에는 공정한 룰이 필요하고, 그로 인해 개인의 자유가 일정 부분 제약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개인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위해 다른 입장을 가진 타인들과 타협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믿는다. 집단 내 무한경쟁과 서열 싸움 속에서 개인의 행복은 존중되지 않는 불행한 사회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이민'만은 아닐 것이라고 믿으며, 감히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의 사회를 꿈꾼다.
- 지은 책으로 『미스 함무라비』 『판사유감』이 있다.
- 페이스북 : 문유석
3. 디자인 : 고은이, 엄자영, 이주영
4. 출판사 : 문학동네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210)
- 홈페이지 : www.munhak.com
- 1판 1쇄 2015년 9월
- 1판 36쇄 2018년 8월
5. 추천글 :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
- "나는 감히 우리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굴레가 전근대적인 집단주의 문화이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근대적 의미의 합리적 개인주의라고 생각한다." 책에 나오는 구절이다. 더 할말이 없다. 이보다 이 책의 주제를 잘 나타낸 말은 없다. 제목부터 끌렸고(요즘처럼 국가주의가 넘치는 시대에 개인주의라니...), 첫 문장부터 끌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 구절에 와서는 완전히 감정이입까지 되고 말았다. 나는 문유석 판사 생각의 대부분과 그의 성향의 상당 부분이 나와 겹친다는 데에 경이로움까지 느끼면서 이 책을 읽었다. 이러면 훗날 내게 기회가 오더라도 이런 책은 쓸 필요가 없게 된다. 이 책이 그냥 그런 많은 책들 속에 묻히지 않기를 바란다.
사족 : 이 짧은 글에 무슨 사족이랴 싶지만... 나는 그가 과거 어느 매체에 쓴 신용불량자에 대한 글에 동의하여 그의 글들을 따라 일게 되었다. 신용불량 상황까지 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친의 빚을 오랫동안 대신 갚은 적이 있어 그의 따뜻한 시선이 반가웠다.
6. 본문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와 다른 타인을 존중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가끔은 내가 양보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때로는 내 자유를 자제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타인들과 타협하고 연대해야 하는가.
7. 차례
1부 만국의 개인주의자여,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
- 나라는 레고 조각
- 링에 올라야 할 선수는 바로 당신, 개인이다
- 우리가 더 불행한 이유
- 마왕 혹은 개인주의자의 죽음
- 인정투쟁의 소용돌이
- 자기계발의 함정
- 광장에 내걸린 밀실
- 행복도 과학이다
- 개인주의자의 소소한 행복
- 나는 사기의 공범이었을까
- 개천의 용들은 멸종되는가
-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 88학번
- 20년 만에 돌아온 실림동 고신촌
2부 타인의 발견
- 변한 건 세대가 아니라 시대다
- 우리 이웃들이 겪는 현실
- 필리핀 법관의 눈물
- 아무리 사실이라 믿어도 함부로 말해선 안 된다
- 말이 흉기다
- 인천의 비극
- 증인에 대한 예의
- 국가가 갖출 예의
- 딸 잃은 아비를 스스로 죽게 할 순 없다
- 문학의 힘
- 실제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 장그래에게 기회를!
- 조정 달인의 비결
- 서른아홉 살 인턴
- '머니볼'로 구성한 어벤저스 군단
- 우리가 공동구매할 미래
3부 세상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기
- 진실은 불편하다
- 정답 없는 세상
- 좌우자판기를 철거해야 하는 이유
- 조폭의 의리와 시민의 윤리
- 사회를 묶어내는 최소한의 가치
- 필라델피아 한낮의 풍경
- 무지라는 이름의 야수
- 문명과 폭력
- 슬픈 이스탄불
-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나는 아메드다
- 우리가 참조할 모델사회는 어디일까
- 지상천국은 존재하는가
- 담대한 낙관주의자들이 꿈꾸는 대담한 상상
- 강한 책임을 기꺼이 질 수 있는 가치관
- 낯선 것에 대한 공포와 성숙한 사회
에필로그 우리가 잃은 것들
8. 짧은 후기
- 판사라는 직업의 무게감을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있는 책이다.
- 판사라는 입장에서 사회를 이해한 내용이나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좋은 책이다.
- 평소 현 시대에 대한 건설적 비판이 가능한 '두뇌'를 가진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 제목 자체에서도 들어나듯이 '개인주의자'에 대한 명확한 해석을 토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서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나 또한 개인주의자를 '선언'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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